2024년 7월 22일 - 7월 26일
가족 여행 이슈로 회고를 늦게 올린다 🥺
한 주가 지나서 올리면 그 때 생각들이 흐려지기 때문에 미리미리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
🤔 2차 스프린트 회고
이번 주차는 2차 스프린트를 마무리하는 주였다.
지난 주차와 마찬가지로 기능을 작게 잡은 우리 조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 특히 백엔드는 더더욱 ...
나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 팀 블로그를 유지보수하는 작업만을 맡았고, 화요일이 되었을 때 블로그 작업만 하고 있는 것이 회의감이 들었다. 며칠 간 지루함을 느끼는 상태였고 아침에 일어나서 등교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이 고민을 내뱉으니 수야가 도파민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도파민은 크루들과 재밌는 장난 칠 때나 나오는 것 아니었나 🤔 했지만 돌이켜보니 내가 코딩이 재미있는 순간은 몰랐던 것을 새로 배우거나 풀기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였던 것 같다. 그런 순간들에 도파민이 있었기 때문에 재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나도 도전적인 업무를 하면서 도파민을 얻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할 업무가 많이 없으니 개인 회고를 작성하거나 소프트 스킬에 대한 고찰의 시간이 늘었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
나는 무엇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는건가?
이번 주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이 생각이 든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새로운 배움을 멈추고 있으니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이다.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나는 왜 여기에 있고 무엇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이런 생각을 했지만 3차 스프린트가 시작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재미있는 업무를 하자니 다시 사그라들고 있기는 하다.
두 번째, 목표가 명확하고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크루의 영향이다. 팀원 중 테바라는 크루가 있다. 테바는 인생에 있어서 낭만을 중요시하는 크루이다. 나와는 달리 숲을 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루고 싶은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하는 일에도 확신이 있어 보였다.
반면 나는 나무를 보는 사람이다. 당장의 성취가 중요하고 인생의 큰 목표 같은 것이 없다. 당장의 목표라고 하면 취업 정도이다. 가고 싶은 회사가 있지만 왜 꼭 그 회사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 굵직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작은 목표들도 명확한 방향성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냥 내가 꾸준히 재미있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랄까. 😅
나도 내 비전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생의 큰 목표를 세우고 내가 지금 하는 것이 그 목표를 위한 일부임을 인지하며 의미 있는 달리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는 인생의 목표라는 것이 와닿지 않고 길어봐야 1년, 2년 정도의 미래의 막연한 목표가 있을 뿐이다. 그 막연한 목표의 이유 부터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소프트 스킬에 대한 고민
팀 회의를 거듭하면서 내가 좋지 않은 소통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내 의견을 주장하기만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내 의견을 꺼내고 상대방과 조율하는 방식은 늘 하나였다.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 의견은 기본적으로 옳고, 상대와의 논쟁을 통해 옳지 않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납득되면 그제야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였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내가 틀린 부분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맞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에 대항하는 의견들을 좋지 않은 태도로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다. 늘 토론 과정을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으로 여겼고, 논리적인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내가 납득할 만한 근거를 찾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팀원의 감정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내 말투가 공격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팀 회의 회고 시간에 직접 질문을 해보았다.
내 말투가 공격적이냐는 질문에 아무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 🥲 내가 걱정한 부분을 다들 이미 느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 중 나를 제일 잘 아는 테바가 피드백을 건네 주었다.
"반대 의견을 냈을 때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라는 피드백이었다. 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 유형의 동료가 내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진지하게 나의 소프트 스킬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피드백을 시작으로 원인을 찾아 파고들어가보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의 깊숙한 내면을 관찰하여 나름대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논리적이고 냉철한 나`라는 가면을 쓰고 팀원을 대했을 지도 모른다. 유능하고 영향력 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진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한 걸 수도 있다. 나의 개인적인 욕심에 팀을 불편하게 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시받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만들어온 나의 가면들을 벗고 진짜 나로 행동하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게 금방 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팀 협업에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만한 목표와 실천 계획을 세웠다.
별로 와닿지도 않았던 목표를 버리고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두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항상 단언형으로 말하였던 발화법도 의문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결심한 날 바로 실천해보았다.
원래 같았으면 어 근데 자리 배정 프론트 백 고정이잖아요. 왜 이렇게 했어요? 라고 물을 뻔한 걸 이와 같이 둥글게 물어보는 식으로 전달하였다. 내가 생각한 것이 틀린 상황이었는데, 둥글게 포장해서 이야기하니 나도 틀린 상황에 대해 크게 미안하지 않았다. 상돌도 지적이 아닌 질문을 받는 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더 편했을 것 같다.
나는 다정하고 편안한 팀원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좋지 않은 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이렇게 피드백을 받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고, 이 환경을 잘 이용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겠다.
쓸모 없는 겉치레에 신경쓰지 말고, 기둥을 단단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잔가지가 따라올 수 있도록 하자. 💪
스프린트 때 부족했던 점
크론과 커피챗을 하면서 레벨 3때 꼭 가져가면 좋을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서비스의 핵심 가치에 대한 이해와 협업에 대한 태도이다.
나는 이번 스프린트 때 이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목요일 저녁 팀원들과 MVP에 대한 설문조사를 위해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서비스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팀원마다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고 이를 합치하고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서비스의 핵심 가치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과 우리의 행동 결정에 대한 이유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확실히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나의 가치와 생각을 잘 정리하고 파고 들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나는 서비스에 대한 얕은 고민만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해야하는 것은 그저 과제를 쳐내듯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주인으로서 주도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조금 더 주인 의식을 가지고 깊은 이해를 하고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협업에 대한 태도
코치님들은 항상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간의 컨텍스트 공유를 중요하게 여긴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 협업을 잘해야하는 건 알겠는데, 왜 컨텍스트 공유를 하는게 협업의 중요한 요소일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원의 상황을 자주 들여다보아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러한 필요를 느꼈음에도 이번 스프린트에는 딱히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협업 역량은 누가 떠먹여주지 않는다.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쌓을 수 있는 역량이다. 많이 찾아가서 많이 물어보고 공유하자.
앞으로의 목표
스프린트 때 배운 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목표를 정해보자.
- 내 의견을 무작정 주장하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팀원이 되기
-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진짜 내 모습대로 행동해보기
- 도전적인 업무를 통해 일정한 도파민을 유지하기
- 취업에 대한 방향성과 이유를 생각하기
가족 여행 다녀오기
주말에 잠깐 본가로 내려갔다가 전라도 여행을 다녀왔다. 😃
맛있는 것도 많이 보고 계곡에서 수영도 했다. 무지개도 봤다.🌈
배부르고 등 따숩게 살면서 나의 소프트 스킬이니 방향성이니 하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부모님께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거 하며 살면서 세상에 더 큰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3차 스프린트도 열심히 해보자. 💪💪
'우아한테크코스 > 레벨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고] 우아한테크코스 6기 백엔드 레벨3 5주차 회고 (0) | 2024.08.04 |
---|---|
[회고] 우아한테크코스 6기 백엔드 레벨3 3주차 회고 (해커톤 / MVP 개발 / 팀 문화 / 클라이밍 / 의도적 수련) (8) | 2024.07.21 |
[회고] 우아한테크코스 6기 백엔드 레벨3 2주차 회고 (데모데이 / 무기력 벗어나기 / 팀 블로그 만들기 / 팀 회고 도입) (5) | 2024.07.14 |
[회고] 우아한테크코스 6기 백엔드 레벨3 1주차 회고 (팀 빌딩 / 프로젝트 기획) (10) | 202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