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부터 6월 14일
딱 9주 간 정신 없이 미션을 수행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이제 레벨 2를 보내주어야 할 때가 왔다 😥😥
레벨 2를 보내주는 게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는 레벨 2가 끝나면 정든 백엔드 크루들과 캠퍼스가 나뉘게 된다는 것 때문이다. 좋은 날씨와 넓고 편안한 캠퍼스와 익숙한 생활 패턴과 사람들. 그 안에서 많은 행복을 느꼈고 여러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성장했다.
🎈 나를 찾아가는 두 번째 과정
행복이니 즐거움이니 그런 거 나한테는 필요 없어. 나는 성공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될 거야.
실제로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오기 전에 한 생각이었다. 좋은 회사에 보란 듯이 입사하면 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현재 내가 행복하든 말든. 이런 생각들을 담아 레벨 1 글쓰기 미션에 녹아내었었다. 레벨 1을 돌이켜보면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오기 전의 모습으로 살아왔다. 안나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지냈지만 여전히 나의 마음은 이전 모습에 머물러있었다.
레벨 2가 시작되고 나서 성과 중심적인 사고를 고치고 싶었다. 나의 성장만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성장에 있어서도 성과를 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나는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꾸준한 회고 덕분에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고 자의식을 해체하는 과정을 레벨 2 글쓰기 미션에 녹였다.
레벨 2 글쓰기 미션을 하면서 포비와의 면담도 하였고 크루들과 나의 문제에 대한 토론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의 진실된 욕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우아한테크코스 기간동안 나는 진정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다.
진정히 원하는 것이라는 거창한 것이 대체 무엇인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레벨 2에서 확실히 얻어간 것은 하나이다. 현재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레벨 2 미션을 수행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빠른 시일 내에 취업하는 게 꼭 중요할까? 이렇게 즐거운 환경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만 있다면 ... 하루 하루 이렇게 행복할 수만 있다면 ..... 🙄 굳이 조급해하지 않아도 나는 성장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나를 알아봐주는 곳에 언제든 취업하면 되는 것 아닐까?"
그 생각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놀랐다. 내가 레벨 1 동안 해 온 생각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더 잘하고 싶어서 스스로 채찍질했었다. 그러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고 도태될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굳이 채찍질 하지 않아도 노력한다. 그래서 밤을 새워 프로그래밍을 하는 등 이전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마음 가짐 하나의 차이로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현재를 즐기자 라는 말은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내가 대비를 하지 않으면 미래의 나는 어떡하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대비하지 않는 것과 현재를 즐기는 것은 다르다. 이제 나는 현재의 나를 둘러싼 상황에 의해 행복을 느끼면서 성장한다. 미래의 불안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현재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굉장히 새롭다. 그걸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생소하기도 하다.
레벨 1에서 이전처럼 불안을 느끼고 힘들어했기에 레벨 2에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고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레벨 1이 나를 찾아가는 첫 번째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애써준 크루들과 코치님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감정 회고를 작성해 준 나에게도 감사하다. 감정 회고가 정말 파워풀한 힘을 준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의 감각과 감정 생각을 있는 그대로 작성하는 게 자기 객관화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다음 레벨에서도 회고를 꾸준히 잘 챙겨주었으면 좋겠다.
⭐ 효과적인 학습 방식
레벨 2에서 절대 빼먹을 수 없는 주제이다.
솔라가 레벨 2에서 제일 중요한 기술적 역량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나만의 학습 방식 찾기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나의 학습 방식을 찾을 수 있을까? 정답은 직접 다 해보는 것 밖에 없다. 미션에 바빠서 이 점을 자주 간과했지만 돌이켜보니 그래도 이런 저런 학습 방식을 시도해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던 것 같다.
이는 효과적인 학습 방식 찾기 활동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학습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동기 부여 - 성취감과 뿌듯함은 학습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스스로 고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자.
- 우선순위 - 어떤 결론을 내고 싶은 지 문제 정의를 확실히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학습한다. 필요 이상의 범위에서 학습은 욕심이다.
- 마감 시간 - 하나의 문제에 대해 하루 이상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현재까지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다.
- 컨디션 - 정신적 / 신체적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제 때 해소하였을 때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레벨 2 에서 시도한 학습 방식 중 효과적이라고 느낀 방식은 다음과 같다.
- 학습 테스트로 동작 이해하기
- 공식 문서 읽고 원리 이해하기
- 직접 적용해보며 세부적인 사용 방법 익히기
실제로는 학습 테스트가 없는데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는 아직 고민이다. 🤔
스프링을 학습하며 느낀 점은 공부할 게 너무 많다 라는 생각이었다. 넓고 얕게 공부하는 것이 솔라가 권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레벨에서는 유독 하나에 매몰되어 공부했던 게 없지 않다. 하지만 깊고 좁다는 것은 내가 그 분야에서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라는 것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동기임을 느꼈다.
🤨아쉬운 점
시간이 부족해서 미처 다 공부하지 못하고 넘어간 주제들이다. 방학을 이용해서 학습해보자.
이것 외에는 아쉬운 게 없다. 매일 매일 내가 생각하는 우선 순위대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았고 덕분에 유의미한 변화를 많이 맞이하고 깨달음이나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벨 2 동안에는 기술적인 성장보다 인격적인 / 인간적인 성장이 더 와닿고 크게 느껴졌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마음이 얼마나 나를 삐걱대게 만들었는 지 많이 느낀다. 어떻게 그렇게 좁은 시야에서 모니터만 바라보며 나의 행복을 포기할 수 있었는가 조금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우아한테크코스에 와서 이렇게 나를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하고 감사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운이 좋아 대기업에 합격했다하더라도 더 오랜 기간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아갈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인격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크루들. 코치님들. 그리고 체계적인 소프트 스킬 강의와 의미 있는 깨달음을 주는 자기계발서 등이 있었기 때문에 레벨 2에서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 레벨 2 방학 목표 & 레벨 3 목표
방학에는 뒤집어지게 놀 거다 😆 이미 여행 일정이 세 개이다. 그리고 많이 자고 책도 많이 읽을 것이다.
그리고 레벨 2 에서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개념을 다시 학습해볼 것이다.
조금 흐지부지되었던 운동도 다시 하고 식단도 조절할 것이다.
레벨 3에서도 꾸준히 감정 회고를 했으면 좋겠다. 책도 조금 조금씩 자주 읽자. 주 3회 이상은 꼭 운동하자.
팀 프로젝트에서 1인분을 잘 해내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타인의 인정이라는 외부적인 동기를 벗어나 사소하더라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을 찾고 개발이라는 것이 그 순간을 실현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지 고민해보기.
많이 놀고 많이 공부하면서 좋은 기억만 나는 레벨 2였다. 이 시기에 배운 유연성을 레벨 3에서 더 구체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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