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 2023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회고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2023 상반기를 짧게 정리하자면, 흘러가는 대로 살던 내가 마음을 고쳐먹고 크게 성장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뭘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못 했지만) 여러가지 실패를 맛보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겪으니 스스로가 내면적으로 성장하였음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것을 했느냐 !
괌 대학 (Guam University) 교환학생
2023년의 가장 큰 이벤트는 교환학생이 아니었나 싶다.
작년에 몇 개월을 준비해서 다녀왔고, 어찌저찌한 사정 때문에 일찍 귀국했지만 거기에서 혼자 돌아다니며 배운 점이 많다. 일단, 항상 내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만 살던 내가, 처음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동떨어져 지내는 것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힘들었다. (스스로 강인한 줄 착각했던 나 .. ) 스피킹도 유창한 편이 아니었어서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고, 사는 곳도 먹는 것도, 맘 놓고 길거리에 다니는 것도 불편한 점이 많아서 힘든 기억이 남는다. 한국이 얼마나 편리한 시스템이고, 살기 좋은 나라인지 몸소 깨달았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다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괌의 해변, 괌의 화창한 날씨, 잠깐 알고 지낸 사람들, 기숙사 뒷마당 강아지 .. 등등이 그립긴 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 더 다녀오고 싶은 여행지이다.
휴학 후 나의 실패 스토리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부모님께 인턴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기 때문에 인턴 하나 정도는 당연히 할 줄 알았고, 무계획 휴학을 해버렸다.
그러나 몇 번의 시도를 해봐도 인턴 자리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고,
우습게도 아직까지도 참여하고 있는 활동이 없다. 하하
나중에 알았지만 인턴이 '금턴'이라고 불릴만큼 참여하기 쉽지 않은 활동이기도 했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개발자로서 나의 실력은 "쓰레기"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지난 나의 대학생활을 회고하기 시작하였다.
분명히 개발 공부는 꾸준히 해왔지만, "알맹이가 없었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나는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사람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술도 많이 마시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많았다.
거기에다 학과 공부까지 챙기게 되니, 단 한번이라도 개발 공부에 집중적으로 올인하여 파고들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꾸준히 개발 공부를 해왔던 게 "이만큼 해왔는데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그동안 나를 안주하게 한 하나의 방어 기제가 되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인턴을 하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지원했다.
생각보다 체험형 인턴은 자리가 잘 안나서, 한 학기가 끝나니 총 11개의 회사에 지원하였고
나중에는 범위를 넓혀서 IT 동아리, 부트캠프, 각종 대회에 지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을 전부 노션에 기록하고 면접 복기, 탈락한 원인을 분석하며 지냈다.
처음에는 탈락 메일을 받는 것이 자신감을 많이 떨어뜨리고 힘들었는데, 몇 곳 지원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니 깡다구가 생겼는지 속상한 마음이 들기보다는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생각하고 보완할 궁리를 먼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원인을 분석하면 할 수록 나의 부족한 점을 되새김질하게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욕이 샘솟았으며, 포트폴리오와 깃허브 리드미, 개발 블로그, 그리고 내 자기소개서는 거듭 개선되고 보완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휴학 후 여기저기 찔러보며 (?) 다녔던 것이 오히려 자신감을 키워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해준 것 같다. 비록 결과가 성공은 아니었지만, 난 그 이유가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개발자로서 아직 불완전한 것도, 졸업 예정자가 아닌 것도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두 이유 모두 언제든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다음 스텝을 밟으며 다시 기회를 노리려 한다.
+) 6/30일 추가.
복학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지원했던 대외활동인 DND를 합격하였다.
상반기를 하루 앞두고 이렇게 합격 메일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높은 경쟁률 속에 기회를 얻은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
알고리즘 공부
내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 나는 노션 페이지를 하나 열고 내가 가고싶은 회사의 채용 공고와 현재의 나를 분석해서 내가 개선해야할 본질에 대해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고민하였다.
크게 (1) 코딩테스트 (2) 프로젝트 주도 개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알고리즘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알고리즘 문제풀이를 시작하였다. 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알고리즘을 공부하였다.
(1)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배우는 알고리즘 문제해결전략 (이하 종만북)
인터넷 상에서 유명한 이 책을 읽었다.
결론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나는 당시에 실버 2-3 정도의 실력이었고, 코드를 이해하는 것도 물론이고 이론 설명마저도 어렵게 느껴져서,
술술 읽히는 것이 아니라 책장을 앞뒤로 넘기며 분석하며 읽어야 했다.
프로그래밍 대회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내용이 심도있고 자세한 것은 마땅하다.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책이라는 것을 약 2개월만에 깨닫고,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2) 코드 플러스 알고리즘 중급 강의
혼자 힘으로는 안되겠다고 느껴서, 최백준님이 강의하신 코드 플러스 강의를 결제하였다.
후기는 한 마디로, 내 본질적인 알고리즘 실력을 높여주었던 강의다.
이 강의를 통해, 문제를 닥치는 대로 풀거나 안되는 것을 붙잡고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알고리즘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경험치는 강의의 경험치와 비교도 할 수 없이 적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고 코드를 설계하는 것은 좋은 접근이나 과도한 시간 낭비는 금물이고 강의를 통해 제대로 된 접근법을 배우고 학습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하였다.
만약, 가격 때문에 강의 결제를 망설이고 있다면 바로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내돈내산 후기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강의였다.
그렇게 백준 사이트를 풀며 2개월 만에 실버 2에서 골드 1로 상승하였고,
지금은 플레티넘을 바라보며 계속 공부하는 중이다.
(3) 프로그래머스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풀었던 것은 네이버 부스트캠프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시험 치기 한달정도 전부터 프로그래머스에서 문제를 풀기 시작하였고,
막바지쯤에는 카카오 블라인트 코딩테스트 기출문제를 주구장창 풀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불합격하였지만, 앞으로도 기업 코딩테스트 대비 차 자주 풀 것이다.
개인 프로젝트
알고리즘에 집중하느라 많이 신경쓰지 못하였지만, 서비스 하나를 기획하고 간간히 진행하고 있었던 프로젝트가 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코딩테스트가 끝나고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집중 개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최대 1-2주 사이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 열과 성을 다해 진척해나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는, 내가 혼자서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서였다.
개발은 함께 하는게 맞지만, 항상 그렇게 해오다보니 나 혼자서 어디까지 공부하고 개발해나갈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던 서비스를 기획해 쿰척쿰척 제작하는 중이지만, 확실히 혼자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랑 같이 개발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더구나 난 백엔드만 다뤄봤기에 디자이너, PM, 프론트엔드의 필요성을 더더욱 실감하였다.
운동
이번 휴학 기간에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였다.
거의 매일 운동했고, 눈바디도 인바디도 너무 좋아져서 나 스스로도 놀랬다.
무엇보다 운동을 해서 좋았던 것은, 내가 이렇게나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에게 운동이라는 것은 어쩌다 한 번 생각났을 때 가서 헬린이 티내고 오는 .. 뭐 그런 것이었지만 작년 3월 PT를 받은 이후로 주 3회 정도는 운동을 갔었다. 그러다, 휴학 후 매일 운동을 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식단도 병행했더니 골격근량이 늘고 체지방량이 줄며 인바디 점수가 쑥쑥 올랐다.
하반기에는 조금 더 목표를 상향으로 잡아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려 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 오래 고민하였지만, 경험 상 해서 후회했던 적보다 안해서 후회했던 적이 더 많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결정하였다. 하반기의 나 .. 알아서 잘해봐 .. 🤭
돈벌이 (과외, 주식)
대학생이긴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등 소소하게 지출할 곳이 많아 용돈과 별개로 돈벌이를 시작하였다.
3월부터 과외 2개를 맡게 되어 현재에도 꾸준히 과외를 하고 있으며,
그동안 연구비, 용돈 등을 모아뒀던 자산을 활용해서 주식을 투자하였다.
처음 시작한 주식이기에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야금야금 공부해서 시작하였고, 현재에는 ETF 세 종목과 대형 주식 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았기 때문에 수익률은 15% 정도 기록하였다.
주식을 하면서 더더욱 느낀 것은 빨리 취업하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저 회사가 훗날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매수 타이밍이 보이는데 예수금이 없어서 (ㅠㅠ) 매수하지 못한 적이 꽤 많다. 얼른 취업해서 주식 투자나 부동산 등 다른 재테크를 깊게 공부하고, 번 돈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하반기 목표는 ?
하반기에는 복학 후 상반기보다는 좀 더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재밌는 기간을 보낼 것 같다.
상반기에 훈련했던 것처럼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고, 크고 작은 노력의 결실을 맛보며 보내고 싶다.
- 복학 후 학점 4.0 이상 기록하기
- 졸업 프로젝트 무사히 마무리하기
- 바디프로필 찍기
- DND 활동 열심히 하기
- 코딩테스트 매일 공부하기
- 2024년을 위한 대외활동 지원하기 (우아한테크코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SSAFY .. )
처음으로 이 블로그에 일상적인 내용들을 기록해보았는데, 사실 이것도 내가 해보고 싶은 활동 중 하나였다.
1학년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타 개발 블로그처럼 전문적인 글을 쓰기에 급급했었는데, 어느덧 생각한 것은 이 블로그도 내 정체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이었다.
생성형 AI처럼 개발 내용만을 주구장창 쓰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나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해나가면서 성장 일기를 작성해나간다면 내 블로그가 더 나를 닮은 모습을 띌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무튼, 하반기도 상반기처럼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 행복하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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