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치님과의 상담
레벨2 담당 코치님인 구구 코치와 일대일 상담을 하게 되었다. 미션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공부할 지 감이 많이 잡히지 않던 시점이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고민을 털어놓았다.
🙄 이전의 나에게 '성장'이란 ...
늘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눈에 보이는 성과 (예를 들어 우아한테크코스 합격이라거나 학점 취득이라거나..) 처럼 확실한 이득을 얻고자 공부를 했기 때문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도 안정을 찾기가 쉬웠다. 눈 앞에 보이는 결과를 얻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성장은 다른 성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목적이 된 적은 없었다.
😎 성장에 대한 가치관이 바뀐 계기
우아한테크코스 레벨1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성장도 중요했지만 다른 사람들 평가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미션에서도 이 생각이 무의식에 있었고 뭐든지 열심히 하자라는 명분 하에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효과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시간을 쏟으며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한 리뷰어님의 진심 어린 피드백을 통해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하는 행동이 외부적인 동기이고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면 굳이 먼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레벨 2가 되고 나서 내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를 여러 번 고민하고 실천해보았다.
그렇게 내가 공부를 하는 목적은 성과가 아닌 성장이 되었다. 🍃 나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고 이 가치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변한 가치관으로 인해 겪은 어려움
성장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니 더 혼란스러워졌다. 성장이란 워낙 애매한 개념이기에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 중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에 대해 구구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구가 맛있는 커피랑 빵도 사줬다. 구구 최고 🕊
의외로 면담에서 나눈 이야기는 내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지향하는 회사의 모습, 내가 꿈꾸는 개발자의 삶과 같이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내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지금 당장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지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다.
당장 뭘 공부할 지 결정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어떤 모습을 띈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찰
🤔 좋은 회사의 기준이란
구구가 준 조언 중 하나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의 기준에 대해서 고민해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속한 회사가 곧 나의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은 국내 대기업이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와 같은.
그러나 식견이 조금 넓어지면서 꼭 네카라쿠배를 가야만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애초에 높은 연봉이 나의 절대적인 회사 선택 기준인건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우아한테크코스에 다니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도 굉장히 큰 변화이다. 높은 연봉도 좋지만 즐겁게 다닐 수 있고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다니는 지금의 내 상황처럼.
하지만 우아한테크코스라는 교육 환경이 이상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와 같은 환경임을 알고 있고, 사회에 나가서는 이렇게 마냥 재밌게 성장하며 공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통제를 벗어나 하고 싶은 대로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있을까?
좋은 회사의 기준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이런 회사는 싫다하는 나름의 기준을 적어보자.
- 수직적이고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회사
- 비효율적이거나 개선이 필요한 문화나 관습이 있을 때 목소리를 내어 바꾸는 기회가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 변화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묵인하는 회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나를 하나의 정적인 부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동적인 엔진으로 생각해주는 곳이 좋다.
- 업무 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회사
- 하나의 객체는 하나의 책임만
-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내 주업무가 다른 분야의 업무가 된다면 회사를 다니는 게 현타올 수 있을 것 같다.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이런 부분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내 전문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다.
- 내가 가장 코딩 잘하는 회사
- 훌륭한 동료와 배울 점이 많은 시니어 개발자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성해보았다. 개발 관련 스몰 토크나 대화 관점에서 기술적으로 많이 배워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 기술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어있다면 회사를 다니는 것이 보람찰 것 같다.
그 외에도 개발 문화나 긍정적인 팀 분위기 서비스 트래픽 연봉 복지 기술력 비전 성장에 대한 지원 등등 이야기할 부분이 떠오른다.
👄 많은 기준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
그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는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회사는 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 좋지만 내가 그 안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다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에서 나를 돌아보았을 때 일이 많고 힘들었더라도 행복하였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이렇게 도파민 뿜뿜하는 상태도 있지만
이런 느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불행했던 순간들 대부분은 외부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거나 누군가한테 평가받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부족하거나 실수한 것이 구성원의 이득이나 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거나 성과 등에 대한 압박을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들이 불행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최근에 인스타툰을 보다가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문구에 대한 철학적인 글을 보았다.
이 글을 보고 자유의지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내가 행복했던 시절, 그렇지 않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타인의 시선 (혹은 외부적인 성과 압박 등) 에서 얼마나 자유로웠는가가 중요한 포인트임을 알게 되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는 규율 속의 자율이라는 말이 있다. 함께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만들어낸 규율 속에서 내 자유의지를 지킬 수 있다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가 불행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답을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속해있을 때 마음이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은 회사가 아닐까?
직접 다니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울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 개발 문화, 복지 다 좋지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회사가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회사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 😎
나랑 잘 맞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실패나 성공의 과정이겠지.
🤗 그래서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회사 이전에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만약 개발자를 채용하는 회사가 하나도 없더라도 여전히 나는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진로를 선택할 때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한 이유는 스티브잡스의 자서전을 읽고 기술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멋져보였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되게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지 😎 정보 격차나 사회의 불평등을 기술로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거창한 목표까지는 아니게 되었지만 사회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마음은 변치 않다. 나는 계속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주어진 일만 척척 해내는 게 아니라 부조리한 것이나 비효율적인 것을 해결하려 노력하며 작더라도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좋은 인품을 가진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잉글잉글 시간에 좋은 개발자의 기준에 대해 주제로 다루면서 알게된 것인데, 나는 궁극적으로 reliable한 집단 구성원이 되고 싶다. 기술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누군가의 신뢰를 받고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개발자가 된다면 뿌듯할 것 같다.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코드 짜는 능력 등 많은 것이 좋은 개발자의 기준으로 거론되지만 나는 신뢰받는 개발자라는 목표가 이 기준들을 거의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내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그러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의 성과나 평가 등에 집착하기보다 본질에 집중해서 공부해야하는 이유이다.
🗣 마무리하며
평소에 고민이었던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글을 작성하면서 우아한테크코스가 시작하고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가치관이 많이 변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왜 성장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가
- 왜 본질에 집중해서 공부해야하는가
- 나는 왜 지금 행복한가
- 앞으로도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것이 좋을까
-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등등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야금야금 나에 대해 알아가보면서 더 구체적인 대답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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