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레벨 4 중간 회고: 모우다 팀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가 🧐
2024.09.09 - [우아한테크코스/레벨4] - [회고] 한 달 간 글을 작성하지 않은 이유 🥲 그런데 이제 레벨 3 회고를 곁들인 ...
9월 9일에 이 글을 작성했었다. 오늘 회고에서는 그 이후로 약 3주 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돌아보려고 한다.
레벨 4에는 우리 서비스가 하나의 소프트웨로서 더 가치있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통찰을 깊이 해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하고 조금이라도 서비스가 더 나아졌다는 결론을 확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더 가치있게 만든다 라는 목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선 내가 서비스를 위한 움직임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를 떠올려보았다.
- 지금은 혼자가 아닌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의 생각을 혼자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게 잘 전달하고 팀을 움직여야 한다.
- 미션이나 취업 준비 등 프로젝트가 아니여도 팀원들은 충분히 바쁘다. 서비스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시간 할애가 필요하다.
- 사실 서비스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모르겠다.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통찰을 깊이 해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 라고 적었지만 어떤 고민과 통찰을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9월 11일 🐻브라운🐻과의 면담
정식 면담 요청도 아니었지만 캠퍼스에 브라운이 출근한 것을 보고 냅다 DM을 보냈다. (도와줘요 브라운 흑흑)
10분 남짓의 짧은 대화를 예상하였지만 브라운은 칼퇴근도 포기하고 1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정말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간단히 대화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문제 해결 능력이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다. 팀 서비스에 의문을 던져서 문제를 발견하고, 사용자 조사나 기술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고 이를 해결한 후 피드백을 받는 것 까지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한다. 이 사이클을 반복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기술적인 깊이에서 오는 즐거움과 서비스의 방향성에서 갈등이 있다. 하지만 기술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팀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낸다. 제일 좋은 건 내가 원하는 것을 팀과 같이 하는 것이다.
내가 면담을 통해서 바뀐 가치관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집중하자이다.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것은 해결한 결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였으며 어떻게 해결하고자 주도적으로 노력하였는 지를 의미한다.
그 다음으로 결심한 액션 플랜은 팀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하자 이다. 결국에는 팀이다. 혼자 깨달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면담이 끝나고 서비스에 한 진심하는 테바를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테바도 내 이야기에 많이 공감을 해주었고 우리 서비스를 다시 잘 만들어나갈 수 있게 노력해보자는 다짐을 하였다.
면담이 끝난 저녁 다음 날 느낀 내용을 담아 모우다 팀에게 전달할 문서를 주저리 주저리 작성하였다.
모우다 팀이 내 이야기와 생각을 잘 이해하고 따라와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우리 팀이 다시 목표를 찾고 열심히 나아갈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다행히 나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크루가 있었기에 심적으로 큰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었다.
9월 13일 팀에게 나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성 제안하기
위에서 작성한 문서를 가져다가 팀원들에게 내 가치관을 공유하였다.
나는 우리 팀이 문제 해결 과정에 더 집중하고 명확한 목표를 잡아서 나아갔으면 좋겠어. 거기에다 기술적으로 깊이 학습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그 목표로 제안했던 건 당장 우테코 크루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상용화시키는 것이다.
이 목표로 달려가기 위해서는 어쩌면 미션도, 취업 준비도 조금 내려놓고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당장 결정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추석 연휴를 잘 보내면서 각자 자신이 더 집중하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고민해보고, 다시 등교하는 날에 논의해보기로 하였다.
9월 19일 앞으로의 방향성 논의
아주 다행히도 팀원 대부분이 프로젝트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하였다. 몇 명은 목표가 달성될 지 불분명하여 주저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가 달성 될 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같이 한 번 해보자고 설득하였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결과가 아니라 달려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었다.
그렇게 한 명의 인원도 빠지지 않고 다시 프로젝트에 몰두해보기로 하였다.
9월 20일 실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방향성 정하기
그렇게 다음날인 9월 20일에 어떻게 우리 서비스에 사용자를 모을 수 있을까? 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실사용자를 모은다 라는 관점에 있어서 우리 서비스는 우테코 크루들을 대상으로 모임 서비스를 만들기에 큰 장벽이 하나 있었다.
바로 슬랙이었다. 슬랙은 우테코 관리하에 공식적인 메신저로 사용되고 있으며, 공지 채널이나 잡담 채널 등 채널이 다양하며 심지어 개인적으로 슬랙 채널을 만들 수 있어 사용에 용이하였다.
이러한 슬랙의 자유도와 편리함은 우리 서비스의 효용성을 떨어뜨렸다.
슬랙이라는 도구가 이미 있음에도 사용자는 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할까?
라는 물음에 있어 두 가지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었다.
- 모임이라는 도메인 자체가 우테코 크루들의 니즈가 없다. 아예 다른 서비스로 전향해야한다.
- 아니다. 니즈는 있으나 우리가 제대로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지 않아서 스스로도 의심이 드는 것이다. 서비스를 잘 만든다면 우리 서비스만의 니즈가 있을 것이다.
이 날 회의에서는 아예 다른 도메인에 대한 아이디어와 우리 서비스 도메인을 유지하면서 가치있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전부 다 좋은 생각들이었고 덕분에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이었는가? 를 떠올릴 수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주말 동안 각자 생각을 정리해오기로 했다.
나는 캠퍼스에 남아 다른 팀의 크루와 나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그 크루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코치님과 커피챗을 하며 나눈 대화를 전달해주었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서비스를 아예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현재 기획을 유지하고 끝까지 가져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서비스가 그 자체로 엄청 특별한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외부 조건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것 같았다.
이 내용을 정리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팀이 우리 서비스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9월 23일 급발진 👩💻
주말이 끝나 월요일이 되었다.
그 날은 우선 백엔드의 필수 요구사항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태스크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각자 개인 미션도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못했다.
저녁을 먹고 옆에 있는 팀원에게 가서 슬쩍, 우리 서비스를 이번 우아한테크코스 7기 지원자에게 뿌려 커피챗을 모아보는 것은 어떠냐 제안해보았다. 그것이 내가 생각해 낸 외부조건이었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2시간 넘게 앉은 자리에서 이야기가 오갔다. 다들 사용자들에게 던져보는 것은 좋지만 우리 모임 서비스가 완전히 잘 동작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추려볼 수 있었다.
- 사용자 인증 문제
- '안나'라는 닉네임을 가졌다고 해서 이 사람이 정말 안나임을 신뢰할 수 있는가? 적어도 모임에 참여한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일 지는 확인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알림 문제
- 알림이 불안정하다. 모임 도메인 상 커뮤니티 성을 띄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브라우저 기반의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 채팅 문제
- 채팅은 모임 서비스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임과 관련지어 제공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 아주 많은데, 현재는 아주 최소한의 기능. 그저 채팅을 보내고 받는 기능만 제공한다.
그리고 우리 서비스에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왜 다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유를 고민해보았다.
내 생각에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데드라인, 태스크 분담의 과정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도 다른 팀원도 그 부분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 : 사용자에게 정확하게 알림이 오는 것이 중요해. 그럼 특성 상 사용자가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앱 환경이 더 적합한데, 우리가 이걸 웹 서비스로 해결하려고 했던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 : 그냥 지금 당장 앱 만들자!
👩 : ㅇㅁㅇ 지금 ???
를 시작으로 그 자리에 앉아서 앱 스토어에 앱을 올리기 위한 애플 소셜 로그인을 구현했다. ㅋㅋㅋ 팀원이 앱 개발 경험이 있는 팀원이라서 가능했다.
급발진이었지만 재미있었다. 말로만 하지 않고, 당장 지금 서비스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첫 시작이었다.
9월 24일 본격적인 서비스 개선 시작 🦾
각자 분야의 요구사항에 대한 마무리가 어느정도 될 때쯤, 전체 회의를 소집하였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위해 해결할 태스크를 나열하고 일정을 산정하였다. 그리고 태스크를 팀원에게 분담하였다. 사실상 사라졌던 스프린트 개념을 다시 도입했다. 기간은 10월 4일까지. 각자 맡은 부분을 구현해오기로 했다.
큰 주제 (사용자, 알림, 채팅)을 정하고 개선할 세부 사항을 함께 논의하니 금방 해야할 것들의 윤곽이 보였다. 이제 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어떻게 우테코 내에 상용화 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만든 것을 어떻게 피드백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는 것에 대해서도 공통 과제로 제시하였다. 이 부분은 간간히 전체 회의를 통해 찾아나갈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목표와 일정을 명확히 잡고 개인에게 책임을 분산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6일은 이틀 정도 지났지만 다들 자신이 맡은 부분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용하고 있다.
다들 훌륭한 개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개발 실력과 사고하는 능력을 발휘해 각자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영향을 끼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 것이 아쉽다면 아쉽다.
내가 원하는 과정은 아직 진행 중이다.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로 해결하며 피드백까지 받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하면서 서비스와 함께 우리 팀이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기억하며 나아가자.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 😀